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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식혜와 찐감자로 즐기는 레트로 찻집 - 시인과농부

수습하는아재 2022. 1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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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수제 식혜라고 했지만, 이곳은 수제 차를 마시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수원 팔달문 근처에 위치한 찻집 시인과 농부

 

찻집 시인과농부

낡은 주택을 구조 변경하여 차린 듯한 그냥 요즘 유행 타는 레트로 카페와는 달리 꽤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마누라님 고등학교 때부터 갔었다고 했었고, 나 또한 같이 다닌 지 11년은 넘었으니 말입니다.

 

낡았지만 깔끔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낡으면 지저분한데

이곳은 깔끔하게 유지를 잘합니다.

 

 

 

 

오래된 책과 오래된 풍금 그리고 오래된 구조물들

 

 

옛날 필통에 관심을 보이는 막둥이입니다.

정말 부잣집 친구들은 연필도 위로 삭 튀 나오고 연필깎이도 90도 돌아 튀어나오는

트랜스포머 같은 멋진 필통을 들고 왔었더랬습니다. 뚜껑도 자석으로 촥촥 붙고 말이죠.

 

 

옛 책들이 그 자리에서 반겨 줍니다.

정말 정돈되지 않았는데 정돈된 느낌입니다. 이런 게 레트로 인가 싶습니다.

 

 

한편의 다른 테이블에는 무드등이 은은하게 비춰옵니다.

둘이서 데이트를 한다면 이런 등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식혜를 마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식혜를 시키면 감자는 나옵니다

겨울에도 참 좋은 얼음 동동 식혜입니다.

만드는데 하루 얼음 띄우는데 이틀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맛이 좋은지 언제 마셔도(떠먹어도) 좋은 식혜입니다.

 

아 쉬러 가는 곳이 아니라 배 채우러 가는 곳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인심 후하게 주시는 감자

일반적인 음식점 및 서비스 업종은 서비스나 리필이 양이 적지만 이곳은 두 번째가 양이 더 많습니다.

 

 

 

 

아이들 잔에도 나눠 주시는 센스가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도 감자를 손에 놓지 못하고 맛있게 흡입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참 좋아한 오미자차

마누라님이 모과차를 원하셨으나, 요즘 이상기온으로 모과 상태가 좋지 않아서 청을 만들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리필 감자의 양. 음... 맞습니다. 우리는 배를 채우러 온 것이고

식사를 하러 방문한 것입니다.

 

 

몰랐는데, 둘러보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네요.

 

 

 

 

 

 

 

 

방명록 모음집들......

이렇게 하나하나 모두 보관하고 계셨습니다.

 

 

보통 이 정도 된 것들이 잔뜩 있습니다.

 

그 이상된 것들은 말할 것 도 없지요.

 

 

 

화장실에서 장이 떨어졌는데 다시 붙이지 않으셨는지,

아니면 화실처럼 생각하시는 건지... 이 나름도 너무 어울립니다.

 

 

 

 

 

 

 

 

 

올해도 그 이전 연도에도 그 전에도 항상 전시회와 함께하던 곳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런 감각적인 공간을 편안히 즐기고 있었나 봅니다.

 

여담을 하자면,

첫 딸아이 임신하였을 적에 마누라님이 여기 식혜가 그렇게 먹고 싶어서 왔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2리터 크게 한 병 담아서 그냥 주셨었습니다.

이때 이후로 아이들도 데리고 종종 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컸을 때 엄마 아빠랑 가던 소중한 곳이라고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팅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수습하는 아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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