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것들

평택 길고양이 TNR 중성화 경험 사용기

수습하는아재 2023. 10. 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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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길고양이 TNR 중성화 경험 사용기에 앞서서,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고양이의 경우 신중하게 접근하여 진행하시기를 글 작성 전에 당부드립니다. 엄청나게 할퀴고 피가 철철 날 수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험프리스 캠프 워킹 게이트에서 조금 떨어진 도자기공방 미뉴미뉴 건물 1층 바에서는 주중에 사람이 없어서 고양이들이(1년생 이하) 와서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소파도 긁어놓고 합니다. 그래도 손을 타지 않은 고양이들이라 밥을 줘도 피했다가 와서 다시 먹고, 츄르를 줘도 피했다가 와서 다시 먹고 하는 게 일상입니다.

밥 먹는 고양이와 순서 대기 하는 고양이

항상 이렇게 간격을 두고 밥을 먹거나 쉬는게 일상인 고양이들인데, 이들 중 한 마리가 너무 골골하며 쉽게 손을 내주는 겁니다. 츄를 줘도 입맛이 없는지 몇 번 맛만 보고 고개를 돌리고 말이죠. 대신에 치즈냥이는 포식을 했습니다.

아픈 삼색 고양이 눈꼽도 끼고 기침도 심하게 합니다

이 때다 싶어서 손을 내밀어 긁어줬는데 피하지도 못하고 잘 받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좋아서 받아준거면 그릉그릉 하였을 것인데, 그냥 아 힘없어 맥 없어 이렇게 받아준 거라 좀 안쓰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10월19일 아침부터 비가 와서 고양이들이 도자기공방 1층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삼색이 고양이가 흉부를 크게 움직여 가면서 기침을 하는 겁니다. 너무 겁이 나서 다니던 동물병원이고 가깝기도 해서 같은 팽성읍 험프리스 워킹게이트 앞에 있는 강남동물병원에 연락을 했습니다. 여기는 예약제라 연락을 드렸던 것인데 원장님께서 오전에 수술이 있어서 봐주질 못 한다고 1시 이후에 와달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길냥이들이 아 1시 말이죠? 네 기다릴게요 하면 참 좋겠는데 분명 어디로 가버릴 거라 비도 오고 날도 추워져서 크게 아프기 쉬운 날이라 4층에 있는 공방으로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속였는진 모르겠으나 멀정해진 고양이

달래 주면서 안았더니 팔뚝을 할퀴어놨습니다. 아프긴 하지만 올려다 놓고 밥이랑 물이랑 챙겨주고 임시로 자리도 박스로 만들어서 신문도 깔아 주었습니다만, 여기저기 영역 확보 하듯 점차적으로 범위를 늘려가면서 보시더니 저렇게 앉아서 쉬십니다. ㅎㅎ

저희가 점심을 먹고 올 때까지도 박스에서 얌전히 쉬고 있더라구요. 밥을 먹고 오니 1시가 되어서 박스를 잘 닫아 데리고 강남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난리에 소동이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없습니다.

동물병원에 도착해서 대기 중이었는데, 고양이가 탈출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박스를 닫아서 막고 있는데 습기를 많이 먹어 흐물흐물해진 박스는 고양이를 막을 만한 힘이 없었습니다. (꼭 케이지! 없으면 동물병원에 요청드려서 빌려서라도 케이지를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강남동물병원에서 빌려주신다고 했어요 ^^)

탈주한 고양이를 잡다가 오른손 중지를 마구 할퀴어서 피가 줄줄 났지만, 우선 얘를 잡아 넣어야 하는데 그 TV에서만 보던 가죽장갑을 처음 써 봤습니다. 고양이가 물건 할퀴던 아무 느낌도 없이 참 좋았지만, 대신 잡는 게 어려워서 혼났습니다. 간신히 케이지에 넣고 원장선생님하고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원장님께서 길고양이 이름이 뭐냐고 하길래 모른다고 공방 앞에 오는 고양인데 아침에 기침을 너무 많이 크게 하길래 데리고 왔는데 지금은 너무 멀정합니다라고 했더니, 원장님도 너무 멀 정하네요 하고 답해주십니다. ㅎㅎ

평택 길고양이 TNR 중성화 사업 중이니 중성화 하면 항생제 투여도 되고 방생도 할 수 있으니 하자고 해서 부탁드리고 왔습니다. 중성화 끝나고 보호하다가 월요일에 연락 주시면 데리고 가서 원래 위치다가 방생해 달라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하고 왔습니다.

오늘 생각을 해보니 얘는 어제 오늘 컨디션이 좀 덜 좋았을 뿐인데, 납치하더니 중성화까지 해버린다니 상실감이 클 것 같아서 어차피 주려고 산 8000원짜리 츄르를 다 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몇 가지 배운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길고양이 발톱은 날카로우니 장갑과 긴팔 옷 등을 착용합시다.
2. 평택과 같이 각 지역의 경우 TNR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 많으며, 동물병원에서 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TNR사업 참여 여부를 물어보시면 됩니다.
3.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은 없으며, 몇 가지 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이름, 전화번호, 고양이 습득위치 등입니다.
4. TNR 시에 항생제가 투여됩니다.
5. 케이지가 없으면 동물병원에서 빌려주기도 합니다. 박스에 담아야 하는 경우 박스를 너무 과신하지 말도록 합시다. 특히 비가 오는 경우 박스는 비닐봉지만 못 할 수 도 있습니다.
6. 예약이 필요한 동물병원도 있으니, 꼭 연락해보고 가시길 권합니다.

오랜만에 포스팅한 게 길고양이를 수습한 게 되어 버렸습니다. 월요일에 다시 만날 때 포스팅 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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