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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하기

겨울 목도리 만두백 굵은 털실 찾을 때 - 남성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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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폭설이 몇 번이나 왔거든요.

우리 집 노견도 겨울 눈을 밟게 해 주려 데리고 나갔더니

한쪽 발 밟고 잽싸게 빼고 다른쪽 밟고 잽싸게 빼고 하더니 바들바들하면서 집에 들어가자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개들도 다 아는 그런 추운 계절이 온 것 입니다.

 

바깥바람 춥기만 한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마눌님은 손꾸락 굵기만 한 실을 사서 마구 hand knitting을 합니다.

(영어를 갑작스레 왜 쓰냐? 구글님께서 한번 훑어보셨음 하는 작은 바람에서 좀 써 봤습니다)

그러면서 짜잔 하고 만든 것이 만두백이랍니다.

저작권이 있어서 사진은 넣지 못합니다. (절대 모냥세가 좀 덜 이뻐서 그런 건 아닙니......)

 

 

 

남성모사-털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즐겁게 와야 할 곳이 생깁니다.

다들 화목한 가운데 나만 혼자 시간과 정신의 방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곳 말입니다.

참고로 이곳의 오픈은 10시부터 19시까지입니다.

 

주소는 수원천로246 입니다

가게 밖에도 이동식 매대에 많은 색색 털실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전 여기에 관심이 털끝만큼도 없지만, 숨겨진 세상으로 이끌려 가 듯 들어갑니다.

 

 

 

 

실내에서는 뜨개질하시는 분이 보입니다. 와 얼핏 보아도 퀄리티가 좋고 프로페셔널해 보입니다.

 

 

 

'매장에는 이러한 실로 이러한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보이는 뜨게 샘플들이 보이고

그 뒤에 뜨게 실들이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실 종류만 해도 정말 많아 보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눈 돌아가고 여기저기 뱅글뱅글 돌면서 고를만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관심 없는 아재들의 눈을 가진 제게는 그냥 아...... 하고 볼 뿐입니다.

 

 

털실이 꼭 잘 정돈된 책장 마냥 주욱 꼽혀 있습니다.

마눌님이 무슨실 어디 있어요? 하면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바로 어디 어디 있어요 하고 말해주십니다.

오 정확합니다. 이 가게에 들어와서 처음 흥미로웠던 부분입니다.

 

 

한복 모양이 너무 귀엽습니다. 수세미들도 귀엽지만,

한복정도는 되어야 액자에 들어가겠구나 싶습니다.

 

 

두 번째 흥미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이러저러하게 짜여진 모자를 보고 나도 골무 같은 거 하나 쫘 도 했지만......

츄파츕스냐며 거절당했습니다.

흥미 포인트인 줄 알았는데, 손절 포인트였나 봅니다.

 

 

그래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손절 포인트입니다. ㅜㅜ

 

 

이런 게 숄이라고 하나요? 이쁜 것 같습니다.

 

이 분을 위해서 오늘 전 여기에 왔었나 봅니다.

슈퍼마리오님 당신을 보기 위해서였나 봅니다. 또동또도도동 똥 똥 똥 또동 또도동 또동또도도동 또도동동

이거 짜서 달라고 이거 짜줄 것이라면 언제든 여기 같이 와준다고 그랬는데......

건성건성 대답만 듣고 말았습니다.

 

아쉽지만 납작 만두 사주신다고 하여서 슈퍼마리오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

다녀오고 나서 느낀 점

1. 취미가 없다 보니 혼자서는 여기에 올 일이 없겠다 싶습니다.

2. 큰딸(10살)과 마눌님 눈빛이 바뀌는 걸 보니, 여기가 개미지옥이구나 싶습니다.

3. 뜨개질하는 동안 코바늘 확인도 해감서 해야 하고 하다 보니, 은근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4. 뜨개실 사러 가는 핑계로 시장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5. 이 모든 좋은 게 있다 해도 솔직히 관심이 가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

6. 그리고 슈퍼마리오는 아마 않될 듯합니다. ㅜㅜ

 

오늘도 수습하는 아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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