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막탄에 있는 가이사노그랜드몰에 있는 미용실에서 남자 헤어컷은 어떨까 싶어서 도착한 날에 한번 받아 봤습니다. 워낙에 미용실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머리 자르는 게 귀찮아서 그냥 막 하고 다녔습니다. (뭐 세상 살다 보면 막살 때도 있는 겁니다.) 와이프님께서 꼴뵈기시르미 였는지 미용실에 가자고 했었고, 경험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한번 가 보게 되었습니다.
세부 여행을 가면 자주 들르는 곳이라 그런지 밖에 찍어 둔 사진이 별로 없어서 구글맵의 사진을 캡처해 봅니다. 2주 전에 방문했다고 구글님께서 알려주시네요. 저희 딸들(11살, 8살)은 졸리비를 좋아하지만, (아니 감자튀김 주는 곳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머리를 자르러 방문했습니다.
항상 출입구에는 시큐리티가 서 있어서 가방 내부를 살펴봅니다. 총기류 등을 검사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혹 막아서 보여달라고 하면 열어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냥 쓱 보고 들여보내 줍니다. 그마저도 딱 보니 외국인 상이면 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랜드몰 2층에 올라서면 맹인마사지 하는 곳 바로 앞에 GLAMURUZA 뷰티살롱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네일 및 풋케어를 주로 하는 듯합니다. 저 2인 소파에 걸터앉으신 형줌마? 선생님께서 제 머리를 맡아서 잘라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형줌마 : 어떻게 잘라 줄가?
저 : 필리핀에서 잘 나가는 헤어컷으로 부... 부탁합니다.
형줌마 : 오케이
머리 자르기 전에 자리에 앉아서 밖에 맹인 마사지를 보았습니다. 인기도 좋고 무엇보다 시원하고 좋기 때문에 마사지 샵보다 오히려 지나다니다가 이런 맹인 마사지샵이 보이면 짬 내서 이용해 보는 것도 좋아서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나 오늘은 단지 헤어컷입니다.
좋아하는 트랜스포머 티를 입고 투블록으로 머리를 완성한 내 모습을 보니 가볍고 좋습니다. 몸은 참 비루합니다. 40대 후반의 95kg(뺐다가 쪘습니다. 전문용어로 요요라고 부릅니다.)의 몸이기 때문에 참 흉해 보이지만 헤어컷 퀄리티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름 빠르게 잘 잘라 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뒤에 네일 받으시는 분의 '저건 뭐지?' 또는 '밥은 먹고 다니냐?' 또는 '아......' 스러운 표정으로 'K-드라마 보면 저렇게 생긴 건 없던데 코리언이 아닌가?' 하는 눈빛이 보여서 다 지우지 못하고 눈빛만 살려 보았습니다.
필리핀 세부 막탄에 있는 가이사노그랜드몰-GLAMURUZA 뷰티살롱 느낀 점
1. 헤어컷 이용료 150페소 (23년 3월 8일 네이버 환율 약 3589원)로 싼 편입니다.(동네 미용실도 만원인데......)
2. 직원들끼리 항상 대화가 많습니다. 물론 대화를 잘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서로 그리 즐겁게 이야기합니다.
3. 손님보다 직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였으면 딱 망하기 좋을 정도로 직원이 많습니다.
4. 내부는 시원하며 쾌적하게 머리를 자를 수 있습니다.
5. 보자기를 어깨에 두르고 집게로 집어 두고 머리를 잘라서 그런지 머리카락이 안으로 좀 들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6. 형줌마(와이프님 말로는 유명한 트랜스젠더분이시라고 했는데 그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미용실에서 나올 때까지 아줌마 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7. 형줌마는 트림을 자주 합니다. 뭘 잘 못 드셨나? 왜 이렇게 트림을 많이 하시지 싶은데, 세부에서 식사하다 보니 트림이 많아져서 아 원래 식습관? 때문에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합니다.
이렇게 필리핀 세부 막탄에 있는 가이사노그랜드몰에서 현지 헤어 디자이너~분께 머리를 맡겨본 리뷰를 적어보았습니다. 헤어든 옷이든 얼굴이 완성인 것 같습니다. 혹 사진이 별로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피사체가 생각보다 별로여서입니다 ^^
세부 여행을 재밌게 다녀온 수습하는 아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